답답한 대학생의 하루

tndus.egloos.com



타이밍 이별

우린 싸운 적도 없잖아.
하나부터 열까지 안맞는 게 없었잖아.
너도 맨날 니 친구들한테 말했잖아. 나 너무 좋다고. 우리 너무 잘 맞는다고.

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졌다는데 내가 뭘 할 수 있니.
혹시라도 내가 니 옆으로 가면, 니가 내 옆으로 온다면 왜 예전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?
이런 생각도 이제 그만해야 되는데.

남들처럼 싸우거나 성격차이때문에 헤어진 게 아니라서 자꾸 니 생각이 나고 미련이 남나봐.
왜 하필 그 때 너를 만난 걸까?

이별은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한다.
모든 것을 잊게 해 줄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으면 싶지만서도 오히려 그게 더 두렵기도 하다.
먼저 사랑이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두렵고, 설령 온다 해도 이런 아픔을 다시 겪게 될까봐 두렵다.
지금은 인간답게 살고 있지만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, 친구로 남자던 말을 처음 들은 그 때...
내가 정말 엄마한테 남자 얘기는 일절 안하는데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엄마를 부둥켜안고 통곡을 하던 그 시간들.
밥 안먹고 잠 안자고 하루 종일 울기만 하던 그 지옥같던 날들을 다시 겪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.

몇 년 전 "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.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."라는 문구를 봤을 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.
뭔 소리야? 무슨 딴생각? 바람 피고 싶다는 건가?
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후로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심각하게 와닿는다.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